찰나의 존재들
2024년 4월 14일 즉흥 음악가 심운정과 함께 스튜디오 126에서 즉흥 음악 그림 그림 음악 퍼포먼스를 하였습니다.
이후 2014년 10월 12일 심운정이 기획한 포텐셜 에너지 즉흥 퍼포먼스에서 거문고 심은용, 춤 김바리, 타악 심운정, 그림 홍보람으로 참여하여 즉흥 퍼포먼스를 함께 하였습니다.
'<찰나의 존재>에서 즉흥 음악가와 함께 내가 그린 그림이 그에게 악보가 되고 그가 내는 소리가 나에게 그림이 되어 화면에 떠오를 때 순간은 무한히 확장되고 감각은 무진장 예민해진다. 우주가 그 순간을 주시하고 있는 것처럼. 그 안에서 둘이 만들어내는 시공간은 어디에도 없는 오묘한 것이 되는데 이 순간에 느끼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에 가 닿는 지점은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다. 각자 이런 감각을 느끼는 방도는 무수하고 다를 테니 ‘고작 그림 그리는 것으로’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. 당신도 당신만의 방도가 분명히 있을 테니 잘 곰곰이 샅샅이 찾아보시라. 이것을 경험하면 가득한 충만함으로 마음이 잠시나마 긴장을 내려놓고 한껏 말랑말랑 보들보들해진다. 이런 순간에 그린 그림에는 사심도 없고 아이들의 그림같이 그저 난만하여 나는 그것이 참 좋다. 즉흥으로 작업을 할 때 춤추는 동무와 음악하는 동무와 함께 나 혼자서는 도저히 다다를 수 없는 지점까지 탐험하게 된다. 찰나에만 열리는 다른 세계로 확장하는 문같이. 이런 동무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. 이 동무들로 인해, 그리고 생사와 변화와 균형을 몸소 일깨워주는 자연으로 인해 내가 존재한다.' - 작품집 <서성이는 발걸음> 서문 중, 2024 홍보람